JOURNEY의 보컬 아넬 피네다(Arnel Pineda)
오늘은 지난포스팅에서 올렸던 것 처럼 또 다른 뮤지션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말씀드린 바 대로 제가 직장인밴드에서 보컬로서 활동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파트들 보다는 보컬에 대해서 그나마 잘 아는 편인데요 오늘은 전설적인 그룹인 JOURNEY의 보컬리스트인 아넬 피네다 - Arnel Pineda- 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Profile
프로필에서도 확인하셨다 시피 아넬 피네다는 필리핀 출신입니다. 전설적그룹인 journey의 메인보컬에 어떻게 필리핀 사람이 발탁 되었을지 사뭇궁금해지실텐데요. 사실 락이나 메탈그룹 특히 미국쪽의 그룹들에 미국인이나 유럽쪽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의 보컬이 있는 경우는 없다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다른 파트들에 비해 특히나 보컬은 아무래도 노래실력도 있지만, 비쥬얼 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파트이기때문이기도 한데요 어쩌면 생각보다 보컬의 발탁은 보수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전설적인 밴드 JOURNEY와의 만남
스티브 페리(가운데)
물론 팀 해체이후, 멤버들도 다시 밴드를 중흥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긴 했었습니다. 1991년과 1997년 밴드의 재결성을 추진하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잉베이 맘스틴의 객원보컬로 주가를 한창 올렸던 꽃미남 스타일의 보컬 제프 스캇 소토를 영입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밴드의 재결성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사실 반응은 그닥 좋지는 않았는데요. 밴드 재결성을 한지 1년도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시 휴식기를 가지기를 반복했습니다. 말은 휴식기이지만 해체나 다름없는 수순이었죠.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기둥인 기타리스트 닐숀은 2007년 팀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필리핀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넬 피네다를 영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메탈밴드의 최전성기였던 1970~1990년대는 물론, 2000년도 당시 까지도 메탈 밴드에서 동양의 보컬리스트를 쓰는 일은 없다 시피 했기 때문에 그의 결정은 많은 의구심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전세계적으로 필리핀 사람들이 노래를 잘 한다는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아넬 피네다는 그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100만명이나 되는 모창가수로 바에서 모창하는 가수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미국 진출 초창기의 아넬피네다
그런그가 JOURNEY의 기타리스트 닐 숀의 눈에 들어오게 된건 그가 공연하는 펍에서 저니의 곡을 커버한 동영상을 보게 되면서 입니다.
JOURNEY의 기존 보컬인 Steve Perry의 음색과 너무나도 비슷한 그였기에 필리핀에서도 어느정도 팬덤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팬 중 한명이 꾸준히 유튜브에 그의 동영상을 올렸고, 그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된 닐 숀은 그날로 바로 아넬 피네다를 영입하기로 마음먹었죠.
아넬 피네다에게 정성그런 메일을 보냈으나, 아넬피네다는 전설의 그룹 JOURNEY를 모를리가 없었고, 그런 전설의 팀이 본인에게 이 메일을 보내 영입하고 싶다고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을겁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이메일을 무시했지만, 닐 숀은 그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를 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아넬 피네다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는데요 출입국 수속과정에서 미국 공무원이 아넬 피네다에게 입국 사유를 묻게되고, 피네다는 저니의 보컬을 하기 위해 왔다고 하였으나 미국인인 그는 당연히 그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터무니 없는 한 아시아인의 말에 의구시을 가진 출입국 심사대원들은 그를 입국 심사 사무실로 오게 하였고, 결국 거기서 노래를 부르고 난 뒤 무사히 수속을 마칠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후 저니멤버들의 앞에서 노래를 부른 아네다는 사실 스티브페리와 정말 비슷한 음색을 가지고 있긴했으나, 전문적으로 보컬트레이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테크닉이나 전문성은 떨어졌었는데요. 좀 더 그를 지켜보기로 결정한 멤버들은 몇번의 트레이닝 후 달라지는 피네다에게 희망을 가지게 되고 결국 아넬 피네다는 전설적인 밴드 JOURNEY의 보컬리스트이자 밴드원이 되었습니다.
최근 연륜이 보이는 아넬피네다와 그의 팀 JOURNEY
아넬 피네다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과 음색
사실 저는 처음 아넬피네다를 영입하고 낸 앨범을 듣고 까무러치게 놀랐습니다. 분명 저는 스티브 페리가 다시 저니의 멤버로 들어왔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정말 스티브 페리가 부른거 같지만 어딘가 조금은 틀린 부분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이 보컬은 스티브 페리가 아닌 다른 사람인걸 알게 되었고. 그가 바로 아넬 피네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넬피네다의 음색은 스티브페리의 목소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는 목소리입니다. 그냥 똑같다고 보시면됩니다. 하지만 좀 더 젋고
스티브 페리보다 좀 더 날이 선 목소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그의 음성은 좀 더 음역대가 높아, 더 편안하게 들리는 효과를 줍니다.
사실 스티브 페리와 매우 비슷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이 음성은 동양인으로서는 가지기 힘든 목소리입니다.
보통 서양인과 동양인의 목소리와 발성의 차이가 나는건 성대 근육의 차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서양인들의 성대는 그 구조가 두껍고 깁니다. 하지만 동양인들은 얇고 짧죠. 그래서 동양인들은 상대적으로 곱고, 얇은 목소리로 발라드곡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서양인들은 두껍고 긴 성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거칠고, 두꺼우면서도 하이톤을 내기에 적합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메탈이나 락을 주로 부르게 되더라도 동양인들 처럼 쉬이 목소리가 지친다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좀 덜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목소리를 단련시키는데 오랜기간이 걸리기도 하죠.
젊은 아넬 피네다
이에 반해 동양적 신체에 타고난 굵은 목소리를 지닌 아넬 피네다는 동,서양의 장점을 모아놓은 목소리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처음 그의 모습을 보았을때 또한, JOURNEY의 보컬이 아넬 피네다라는걸 알았을 때만큼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스티브페리또한 그렇게 큰 덩치는 아니었으나, 목소리의 파워와 호흡을 보았을때 어느정도의 덩치는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작은 체구의 그가 무대를 뛰어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는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이전 하현우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도 밝혔지만, 보컬들의 역량을 볼때 얼마나 목에 힘을 풀고, 후두를 내린상태에서 소리를 내 뻗을 수 있는지를 보는데요. 아넬 피네다또한 수많은 수련을 통해 어떠한 조건에서도 목을 조이지 않는 안정감있는 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공명점이 틀리기 때문에 후두를 내리더라도 여타 아시아쪽의 가수들과는 상당히 다른 목소리를 내는데요. 이는 타고난 그의 음색도 한 몫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장기간 노래를 부르면서, 단련된 그의 성대는 아름다운 그의 음색과 함께 약간의 비성이 섞인 발성을 힘차게 밖으로 뻗어내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이런 음색을 가진 아시아인 보컬은 아마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2017년도 마침에 우리나라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JOURNEY는 처음 아넬 피네다를 영입했을 당시 전성기에 버금가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지금은 그당시보다는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워낙 메가히트곡이 많은 팀이어서 여전히 그 인기는 공연이 없다고 해도, 새로운 앨범이 없다고 해도 쉬이 사그러 들지는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 저의 최애 보컬 하현우에 이어, 역경을 딛고, 인종과 나이를 넘어선 아넬피네다를 알아보았는데요.
이런 장벽을 깬 보컬리스트가 한번씩 나올때마다, 희망이라는것을 알게되고,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산 증인같은 사람이라 더욱 존경스러운 보컬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노래는 정말정말 잘하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구요.
선선해지는 요즘 JOURNEY의 OPEN ARMS를 들으며 퇴근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